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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처럼 나 역시, 자료집이라는 말에 처음엔 홍보물같은 소책자 정도를 예상하고 다운 받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읽을 내용이 많아서 일단 놀랐다.자료집의 시작은 역시나 작품 추천의 글로 우리의 문학을 천천히 즐겨보자고 제안한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라는 이 자료집의 제목에 충실한 시작이랄까. 문학 작품 출판으로 지명도 높은 출판사 편집장들이 추천하는 우리 소설같은 경우,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이라고 해서 처음엔 단순히 여름을 테마로 하는 작품들인건가 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조금 다른 작품들이 추천되었는데, 이들이 추천하는 책들은 어떠한 콘셉트에 맞춰 추천한 책이라기 보다는 작품이 지닌 이야기의 힘, 매력을 믿고 추천한 책들이기에, 내가 너무 뻔한 생각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정여울 문학 평론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상 수상작들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 글에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은 문장은 바로 이 부분. 원소스 멀티 미디어의 문화컨텐츠로의 전환가능성이 작품 선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 문화컨텐츠로서의 문학 과 작품 자체로서의 문학 이 분리되지 않게 되면, 문학의 미적 자율성이나 예술로서의 문학의 가치가 소멸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지적은 내가 좋아하는 우리 만화에도 해당되는 지적이라 읽으면서 무척 공감을 했다. 종종 어떤 만화 작품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드라마나 영화화, 혹은 뮤지컬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들이란게 보이는데, 그 작품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면도 있지만, 그런 작품들일수록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얘기와 익숙한 캐릭터들만을 독자가 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만화를 사랑하는 독자 입장에선 기성품같은 보장되지만 익숙한 재미 보다는 아직은 만화에서만 가능한 상상력과 만화만이 주는 독특한 재미, 그리고 장인의 열정같은 것을 더 많이 기대하고 싶은거다.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무렵 북디자인에 참여했던 어느 북디자이너는 그 작업이 자신에게는 당시 태어난 아이의 성장과 함께 더 뜻깊은 작업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작업물 중엔 내가 가지고 있는 책도 있어서 나 역시 앞으로 그 책을 책장 속에서 발견할 때면 디자이너의 그 특별한 경험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만 같다.작가가 사랑한 음악 편에서는, 인생의 특정한 시기를 함께 했던 음악과 그에 얽힌 추억에 대해 말하는 작가도 있고,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켰던 음악에 대해 말하는 작가도 있으며, 여러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올랐던 음악에 대해 말하는 작가, 그리고 자신의 글쓰기 작업과 함께하는 음악에 대해서 말하는 이도 있다. 정혜윤 피디가 음악과 소설의 두 정신적인 영역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던 것처럼 음악은 때론 하나의 글이 되고, 글쓰기 작업은 음악을 통해 더욱 영감으로 가득차며 그런 일련의 과정은 예술이 되고 인생이 되며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공감으로 이어진다.한국에서도 언젠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나오길 기대하는 염원에서 시작되었다는 소개글에서 밝힌자료집 발행 동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자료집 곳곳엔 한국 작가와 그들의 작품,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그래서 이 자료집의 마지막 장을 블로거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글로 마무리한 것은 이 자료집을 더욱 의미있는 결과물로 만들어준다. 책을 만드는 사람, 작가, 편집인, 책표지 디자이너, 그리고 독자. 이 자료집은 바로 그 책을 사랑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든 자료집이다.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가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YES24 네티즌 추천 한국의 대표작가 행사 2013년 자료집이다. 올해는 10번째 행사로 더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주요 문학 출판사 편집장이 추천하는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 김중혁•정혜윤•이민희•최민석•함성호•김애란의 〈소설가가 사랑한 음악〉, 김남희•탁현민•손미나•강세형•김소연의 〈여행, 그 가장 소중했던 시간들〉,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추억 속의 문학상 수상작들〉,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난다와 뚜루의 웹툰까지, 대한민국 문학을 응원하는 대표적인 행사답게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

편집장 추천, 여름에 읽기 좋은 우리 소설
조연주_문학동네
장은수_민음사
이근혜_문학과지성사
전성이_창비

추억 속의 문학상 수상작들
-역대 문학상 수상작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려보며 / 정여울 (문학평론가)

웹툰_뚜루
내 인생 최고의 작가, 최고의 작품!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닥십! 닥치고 10년 / 박진범
긴 세월을 견딘다는 것 / 송윤형

나의 장르문학史
김홍민(북스피어 대표)

작가가 사랑한 음악
비밀의 문이 열린다 / 김중혁
소설가와 음악 / 정혜윤
간절해서 다시 들렸다 / 이민희
(썸머 나잇) 비어 뮤직 / 최민석
음악-그 시간의 가역성 / 함성호
언제나 꿈꿔온 순간이, 지금 여기 / 김애란

웹툰 난다
시_최정례 시집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여행, 그 가장 소중했던 시간들
지구의 오래된 미래, 갈라파고스 / 김남희
숨 쉬러 나갔으나 숨 쉴 곳은 없다 / 탁현민
내게 파리보다 더 특별한 도시는 없다 / 손미나
어쩌면 그건, 사람 / 강세형
몽골, 우주 바깥으로 나갔던 그 곳 / 김소연

명예의전당 15인 특집
예스24 파워블로거 추천, 내가 사랑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