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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269《어느 날, 고양이가 왔다》 케이티 하네트 김경희 옮김 트리앤북 2017.4.14.  고양이는 저 스스로 살 만한 곳에 깃듭니다. 그곳은 숲일 수 있고, 골목일 수 있으며, 풀밭이거나 종이꾸러미나 냇가나 다리 밑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 없는 곳을 즐기기도 하면서, 사람 있는 데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마음이지요. 사람도 사람 북적이는 데를 즐기기도 하면서, 사람 없는 데를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날 문득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찾아갑니다. 이 할머니 집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지만, 또 후줄근하거나 꾀죄죄한 집이라며 둘레에서는 싫어하지만, 고양이는 이 모두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고양이)를 쳐다보면서 이따금 밥을 조금 나누는 곳이면 해바라기를 하면서 낮잠을 잡니다. 이때에 오래도록 입을 다물던 할머니가 입을 열지요. 오래오래 닫아 놓았던 마음을 열면서 말 한 마디를 터뜨려요. 《어느 날, 고양이가 왔다》에도 할머니가 나옵니다만, 이 할머니는 후줄근하거나 꾀죄죄한 집에 살지는 않아요. 다만 아무도 이 할머니를 알아보지 않고 말을 걸지 않으며 쳐다보지 않을 뿐입니다. 고양이는 어떨까요? 네, 고양이는 다른 사람이나 터전을 아랑곳하지 않아요. 고양이는 ‘마음을 열어 말을 터뜨릴 이’가 사람이건 나무이건 짐승이건 스스럼없이 찾아가서 마주봅니다. ㅅㄴㄹ

외로운 마을을 바꾼 어떤 고양이 이야기 블로섬 거리에 한 고양이가 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 이름을 제멋대로 부르며 예뻐했습니다. 아치, 스누컴스, 올리버, 밸런타인, 컵케이크. 그래서 고양이 이름은 아주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마을에서 사라졌습니다. 걱정이 된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를 찾아 거리로 나왔지만 서로 같은 고양이를 찾는 줄 몰랐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건 어린아이였습니다.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없는 머레이 할머니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애타게 찾던 고양이를 만나면서 그들의 관계는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요즘 세상에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블로섬 거리의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실종 사건으로 서로를 알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홀로 지냈던 머레이 할머니도 이웃과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며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고양이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이웃의 모습을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잘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