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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카와 미와의 이름은 소설보다는 영화를 통해 먼저 알았다. 유레루 가 대표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처럼 잔잔하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전형적인 일본 영화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감독인데, 국내에서는 배우 문소리 씨와의 대담집을 통해 인간적이고 여러 모로 생각이 깊은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직접 쓴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번 소설이 내가 접한 니시카와 감독의 첫 소설이다.이야기는 충격과 반전 그리고 각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며 여러 가지 색채를 띤다.10년 동안 무명이었지만 이제서야 유명해져서 이름을 알리게 된 소설가 쓰무라 케이(는 필명이고 사실 이름은 유명 야구 선수 이름과 동명이인인 사치오가 본명, 주인공은 이 이름에 상당한 컴플렉스를 느끼는데 이런 점이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구실을 한다.) 는 오래 전부터 관계가 단절된 상태인 아내가 여행을 간 사이에, 집이 비었다며 불륜 관계인 편집자를 끌어들여 같이 잔다. 그러나 아내는 여행에서 불의의 사고로 급작스럽게 떠나고,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이 변화한다.관계가 소원했던 아내였기에 급작스러운 죽음에도 그다지 슬프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지만,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똑같이 세상을 떠난 아내의 친구 유키, 그리고 남겨진 남편인 요이치 와 얽히게 되면서 주인공 사치오의 삶은 격변한다. 트럭 운전사인 요이치는 집을 자주 비울 수밖에 없는 직업이지만 아이들과 부인을 끔찍하게 사랑햇던 단순한 남자였고, 요이치의 아들 신페이와 어린 딸 아카리는 아직 천진난만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순수한 아이들이다. 사치오는 이들의 삶에 조금씩 발을 들이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삶의 다른 부분을 생각하고, 아내의 죽음 이전에 몰랐던 그녀의 삶을 다시 보게 된다.소설 중 주인공 사치오는 어딘가모르게 비뚤어지고, 못된 발언을 일삼는 그야말로 나쁜 어른 이지만, 정작 행동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내면의 그와는 좀 다르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을 돌보고,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싸우고 떠나온 요이치 식구들의 집을 그리워하며,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결국 죽은 아내 나쓰코에게 보내는 편지 - 아주 긴 변명 - 를 쓰면서 다시 글을 쓴다. 주위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거슬리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사실 아주 소심하게도 그들의 시선과 생각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전형적인 일본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점이 독자로서는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게 했지만, 주인공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을 배워가는 과정은 어떤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스토리만 보면 진부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영화는 다소 단조롭고 조용해서 크게 반향을 얻지 못하고 전형적인 일본 영화답다는 평가를 받은 듯 하다) 소설은 주인공 사치오의 시점 뿐만 아니라 죽은 아내는 물론 사치오의 불륜 상대였던 편집자, 아내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 그리고 그들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건과 인물을 묘사하면서 각기 다른 시각과 말투를 보여줘서 흥미로웠다. 주인공들의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외부의 시선을 판단한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방식은 이 소설의 진부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점이 작가의 탁월한 능력같다.결국은 훈훈한 결말과 교훈으로 마무리되는 일본 소설 특유의 마무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에서 있을 법한, 너무 동떨어지 않는 거리감으로 잔잔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게 또 일본 소설 그리고 영화의 매력이 아니었던가. 그런 점에서 같은 사람이 소설과 영화를 둘 다 펼치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153회 나오키상 후보작!
2016년 일본서점대상 4위!
2017년 영화 2월 16일 개봉!
[유레루] [우리 의사 선생님]니시카와 미와의 신작!
섬세한 심리묘사가 빛나는 감동적인 소설!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니시카와 미와는, 데뷔 이래 항상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으며, 시나리오를 소설화하여 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감독의 길로 들어선 니시카와 미와는, 2006년 오다기리 조, 가가와 데루유키 주연의 [유레루]가 일본 아카데미 주연상, 블루 리본 감독상 등 유수의 영화상을 석권하며 일본영화의 차세대 기수로 자리매김했고,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정식 출품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직접 각색한 소설 유레루 는 제20회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유레루]는 한국에서도 개봉되었으며 원작 소설도 번역 출간되어 많은 관객들과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2009년에 발표한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은 한 시골 의사의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그해의 일본 영화 1위에 올랐다. [우리 의사 선생님]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 다섯 편을 엮은 소설집 어제의 신 은 제14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아주 긴 변명 은 니시카와 미와 특유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15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6년 서점대상 4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또한 직접 감독한 동명 영화 [아주 긴 변명]은 2016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상영되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창작자로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니시카와 미와는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사고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을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짧고도 긴 여정을 완성했다. 아주 긴 변명 은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과거의 자신에게 남기는 고백이며, 더 이상 변명을 늘어놓으며 살아가지는 않을 내일의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나 …
나 … 아내
나 … 애인
나 …
나 …
나 … 신페이
나 …
나 … 중개업자
나 …
나 … 식모살이 처자
나 … 편집자
나 …
나 … 피해자
아내, 유키에게 …
당신에게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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