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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체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크게 연작에 신경 쓰지 않고 개별 작품으로 읽었다. 어떤 편은 이야기가 무엇 인줄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한번 더 읽으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다시 돌아가곤 했는데, 그럭저럭 읽을 만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래서 이응준 작가의 책을 읽는지 도 모르겠다. 이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된 소설집이 “내 여자 친구의 장례식” 이었는데, 여기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죽었다. 내가 리뷰에 외로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단편들이라고 적었다. 이 책에서도 누군가가 정리하였듯이 이 책을 “불운한 사람들의 자살”이라고 명할 수 있을 것이다. 시적 문장으로 소설을 쓴다고 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잠언과 같은 느낌이다. 제목도 멋있다. 북극인 김철,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등등 다 멋있다. 하지만 한번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 읽어 봐야 한다. 이 책의 주제를 “죽음” 혹은 “자살”로 정리하려 하다가, 작가의 의도에 맞게 “소년”이란 주제로 정리하며 마친다. 소년이란 정신적 미성숙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질문을 하는 존재로 정의한다.
사랑을 무기로 사용하지 마라.

이별이 아무리 지독한 괴로움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이별을 왜곡하고 모함할 수는 없다.
이별은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한다.

소설가이면서 시인, 영화감독, 정치?사회?문화 비평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응준 작가가 열번째 소설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을 펴냈다. 또 다른 연작소설집인 밤의 첼로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소설이며, 장편소설과 시집, 산문집 등을 통틀어 열여섯번째 책이다. 여섯 편의 단편소설과 세 편의 짧은 소설로 엮인 이번 연작소설집은, 대체로 2013년 이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 외따로 떨어져 빛나는 별이되 호명하는 이들에 의해 별자리로 불리듯이, 아홉 편의 소설들은 단편이면서 또 다른 의미에서의 장편인 ‘연작장편소설’로 읽히기도 한다. 퍼즐을 맞추듯 한 편 한 편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커다란 모자이크 벽화 앞에 서 있는 듯한 환상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북극인 김철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
북쪽 침상에 눕다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그림자를 위해 기도하라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전갈(Scorpion)의 전문(電文)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기억되는 일
옛사람

해설: 죽음의 유혹에서 다시 삶으로_장경렬
작가의 말: 소행성에서의 글쓰기